[CEO풍향계] '판도라 문건' 이수만…'죽음의 계곡' 김슬아

2021-10-08 0

[CEO풍향계] '판도라 문건' 이수만…'죽음의 계곡' 김슬아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제기된 역외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와 상장을 앞두고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뼈있는 말을 남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역외 탈세와 관련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의 문건이 공개되면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홍콩의 페이퍼컴퍼니 5개의 실소유주고, 이곳을 통해 미국 말리부의 별장도 샀다는 7년 전 의혹이 다시 제기된 탓입니다.

당시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죠.

'판도라 페이퍼'란 이름의 이 문건은 전 세계 전·현직 유력인사 330여 명이 역외계좌로 수조 달러의 자산을 은닉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국내 언론사가 한국인 이름이 들어간 문건을 분석해 이 총괄 프로듀서 연관내용을 공개했죠.

하지만 SM 측은 이 총괄 프로듀서의 아버지가 적법하게 송금한 돈으로 이 회사들이 세웠고 아버지 사망 후 어머니가 공익재단에 기부해 이 총괄 프로듀서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는데요.

법원의 최종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일단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상장 추진 중인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죽음의 계곡을 언급하며 신생기업들에 대한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신생기업들은 보통 2~3년 차에 고비를 맞습니다. 시설도, 사람도 늘려야 하는데, 돈이 달리기 때문이죠.

이 시기를 바로 죽음의 계곡이라고 표현한 건데, 외국이 아닌 국내 자본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게 김 대표의 바램입니다.

유통 분야 혁신기업이 크면 일자리도 늘고 유통산업의 생태계도 발전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란 명분도 내세웠는데요.

마켓컬리 주요 투자자들이 중국, 홍콩, 러시아 등 외국계 기업들이고 김 대표의 회사 지분은 6.67%에 불과합니다.

창업주에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주는 제도가 없는 국내에서 외국 자본과 분쟁에 휘말리면 입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국내 기업을 외국에 내주지 말자는 뼈 있는 말처럼 들립니다.

삼계탕값이 왜 비싼가 했더니 닭고깃값 담합이 한 원인이었음이 확인됐습니다. 닭고기 1·2위 업체 하림과 올품이 포함됐죠. 김홍국 회장의 계열사들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과 계열사 올품을 삼계탕용 닭고깃값과 출고량 담합 혐의로 고발하고 120억 원 넘는 과징금도 물렸습니다.

하림은 업계 1위고 올품은 김 회장의 장남 준영씨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죠.

점유율은 큰데 조사에 잘 협조하지 않은 점이 고발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실 공정위의 하림그룹 조사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올품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올품은 하림그룹 지주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회사인데요. 2012년 매출이 껑충 뛰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죠.

준영씨는 아버지로부터 올품 지분 100%를 받고 증여세 100억 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상 자산 10조 규모의 하림그룹을 넘겨받은 게 아니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신노조와의 갈등도 넘어야 할 산인데, 김 회장의 대응이 궁금해집니다.

결국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 나갔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남양답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의원들은 하나같이 홍 회장을 쏘아붙였습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영권 매각 번복을 비판하며 남양스럽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냐고 묻고는 답을 못한 홍 회장에게

생각이 바뀌어 계약을 취소하고 임의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까지 했습니다.

불매운동 확산 탓에 대리점 피해가 커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잇따른 질책에 홍 회장은 연신 죄송하다면서 가장 적합한 인수자를 찾아 매각해 위상을 회복하겠다고도 답했습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매각 철회를 놓고 법정 다툼 중인데, 언제쯤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까요.

올해 국정감사장에는 대기업 총수 대신, 빅테크 기업인들이 대거 불려 나갔죠. 그만큼 시대가 달라졌다는 뜻일 텐데요.

달라진 위상만큼, 사회에 책임 있는 역할을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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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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